술술 읽힌다. ‘임신 중지’라는 키워드로 무작정 떠난 유럽 여행, 다 이룬 나라라고 생각한 네덜란드부터 현재진행형으로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폴란드까지, 투쟁의 최전선에 있는 활동가들부터 평범한 여성들의 시각까지. 정의와 인권, 윤리, 건강의 언어들로 여성의 현실과 역사를 되돌아보다 보면, 임신 중지에 대해 당신이 가지고 있던 편견과 낙인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마지막 장까지 넘겼을 때, 세계의 페미니스트들로부터 언어를 얻은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윤정원(산부인과 전문의,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장)
낙태라는 의료 행위에 접근을 막는 법적 규제나 다른 장벽들은 전 지구적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모든 여성은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사회 정의의 문제다. 한국에서든 유럽에서든 세계의 다른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다른 나라 활동가들의 이야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이유다. 낙태권에는 경계가 없다.
—레베카 곰퍼츠(위민 온 웨이브 대표)
페미니즘 출판사 봄알람의 네 구성원이 무작정 떠난 유럽 여행기.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해 각자 다른 법과 역사를 지닌 프랑스, 네덜란드, 아일랜드, 루마니아, 폴란드 다섯 나라를 방문해 활동가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를 담았다.
1970년대 대규모 투쟁으로 낙태 합법화를 성취한 프랑스의 싸움은 이제 끝났을까? 세계적인 ‘재생산권 선진국’ 네덜란드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독재정권의 혹독한 출산 정책으로 수많은 여성이 죽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버려진 역사를 가진 루마니아의 여성들은 어떤 현재를 살고 있을까? 유럽에서 가장 규제적인 낙태법을 지닌 두 나라 아일랜드와 폴란드는 어떻게 싸워나가고 있을까?
천차만별의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다섯 나라 활동가들의 투쟁 이야기와 낙태권에 대한 그들의 언어가, 지금 한국에서의 투쟁에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여는 글
맺는 글